느부갓네살의 꿈 – 다니엘 2장의 예언

느부갓네살의 꿈은 구약성경 다니엘 2장에 소개되어 있다. 느부갓네살은 네부카드네자르 2세(Nebuchadnezzar Ⅱ, 재위 B.C. 605-B.C. 562)로, 신바빌로니아 왕국의 제2대 왕이다. 다니엘 2장의 배경인 바벨론(바빌론, Babylon)은 B.C. 7~6세기경 갈대아인(칼데아인)이 앗수르(아시리아)를 멸망시키고 세운 신바빌로니아 왕국이다.

구약성경이 말하는 바벨론은 좁은 의미로는 메소포타미아의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사이에 있었던 도시를, 넓은 의미로는 그곳을 중심으로 번영했던 신바빌로니아 왕국을 가리킨다. 오늘날의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약 90km 떨어진 지점에 위치했던 신바빌로니아의 수도 바벨론은 수준 높은 문화를 자랑하는 도시였다. 도시는 해자를 따라 이중 성벽으로 둘러싸인 난공불락의 요새로 정밀하게 계획되고 견고하게 조성되었다. 느부갓네살 시대 만들어진 공중정원은 고대의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힌다.

느부갓네살은 왕으로 즉위하기 전부터 시작해 세 차례에 걸쳐 유다를 침공하고 유다 백성들을 포로로 끌고 갔다. 당시 포로로 끌려가 왕궁에서 왕을 보필하는 일을 하고 있던 다니엘이 느부갓네살의 꿈 내용을 알려주고 해몽해주었다.

 

느부갓네살의 꿈 이야기

느부갓네살이 즉위한 지 제2년, 다니엘이 느부갓네살의 시종으로 있을 때의 일이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느부갓네살과 바벨론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천지를 주관하시는 신이라는 것을 증명할 기회가 찾아왔다.

어느 날 느부갓네살은 간밤에 심상치 않은 꿈을 꾸었으나 기억이 나지 않아 번민하여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래서 평소 국가의 대소사를 점쳐주던 주술사와 무당, 점술가, 점성가들을 불러들여 꿈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들은 평소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를 점칠 수 있다고 자부하던 자들이었는데, 아무도 느부갓네살의 꿈을 알지 못했다. 느부갓네살은 대노하여 그들을 모두 처형하라고 명령했다.

이 일로 인해 하나님을 믿는 다니엘까지 목숨이 위태로워졌다. 다니엘은 느부갓네살에게 슬기롭게 대처하며 꿈을 해몽해줄 수 있는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자신의 세 친구 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에게 이 사실을 알리며 하나님이 긍휼을 베푸셔서 이 비밀을 알게 해주시기를 간구하자고 마음을 모았다. 그리고 그날 밤 하나님께서는 다니엘에게 느부갓네살이 꾸었던 꿈에 얽힌 비밀을 환상으로 보여주셨다.

다니엘은 느부갓네살에게 꿈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느부갓네살의 꿈에 나온 것은 거대한 신상이었다. 특이한 점은 신상의 머리는 금, 가슴과 팔은 은, 배와 넓적다리는 놋, 종아리는 철, 발은 일부는 철, 일부는 진흙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왕이여 왕이 한 큰 신상을 보셨나이다 그 신상이 왕의 앞에 섰는데 크고 광채가 특심하며 그 모양이 심히 두려우니 그 우상의 머리는 정금이요 가슴과 팔들은 은이요 배와 넓적다리는 놋이요 그 종아리는 철이요 그 발은 얼마는 철이요 얼마는 진흙이었나이다” (다니엘 2:31~33)

느부갓네살의 꿈에 대한 해몽 – 고대 열강의 흥망성쇠

다니엘은 느부갓네살에게 하나님이 보여주신 대로 꿈에 관한 비밀을 설명해주었다.
느부갓네살 앞의 다니엘, 살로몬 코닝크 作.

다니엘은 느부갓네살에게 나아가 하나님이 보여주신 대로 꿈에 관한 비밀을 설명해주었다. 느부갓네살의 꿈에 등장하는 신상을 자세히 살펴보면 머리부터 아래로 금, 은, 놋, 철 등 각기 다른 종류의 금속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아래로 내려갈수록 강도가 점점 강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는 점점 더 강대한 나라들이 차례로 일어날 것에 대한 예언이었다.

금 머리 – 바벨론

“왕이여 왕은 열왕의 왕이시라 하늘의 하나님이 나라와 권세와 능력과 영광을 왕에게 주셨고 인생들과 들짐승과 공중의 새들, 어느 곳에 있는 것을 무론하고 그것들을 왕의 손에 붙이사 다 다스리게 하셨으니 왕은 곧 그 금머리니이다” (다니엘 2:37~38)

금으로 된 신상의 머리는 느부갓네살이 통치하는 바벨론(신바빌로니아)을 가리킨다. 바벨론은 앞서 언급한 대로 국제적 명성을 가진 나라였다. 하지만 그 나라가 영원하지는 않았다.

은으로 이루어진 가슴과 팔 – 메대•바사

“왕의 후에 왕만 못한 다른 나라가 일어날 것이요” (다니엘 2:39)

이것은 바벨론보다 강한 나라가 등장할 것이라는 예언이다. 세계사를 살펴보면 금 머리를 상징하는 바벨론은 메대•바사(메디아•페르시아)에 의해 멸망했다. 성경은 후에 패권을 장악할 나라의 이름까지 정확하게 명시하고 있다. 다니엘 8장 20절 “메대와 바사 왕들이요”라는 구절이 그것이다. 바벨론은 B.C. 539년 고레스왕(키루스 2세)이 이끄는 메대•바사 연합군에 의해 정복당한다. 메대•바사 연합국을 금보다 강한 은으로 묘사한 것은 이 때문이다.

놋으로 이루어진 배와 넓적다리 – 헬라

“세째로 또 놋 같은 나라가 일어나서 온 세계를 다스릴 것이며” (다니엘 2:39)

세 번째는 은보다 강한 놋 같은 나라가 일어나서 온 세계를 다스릴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다. 역사상 메대•바사 제국을 멸망시킨 나라는 알렉산더 대왕이 이끄는 헬라(그리스) 제국이다. 성경은 메대•바사 이후 세 번째로 등장할 강대국의 이름에 대해 “털이 많은 수염소는 곧 헬라 왕이요”라고 정확하게 예언하고 있다(다니엘 8:21).

철로 이루어진 종아리 – 로마

“네째 나라는 강하기가 철 같으리니 철은 모든 물건을 부숴뜨리고 이기는 것이라 철이 모든 것을 부수는 것같이 그 나라가 뭇 나라를 부숴뜨리고 빻을 것이며” (다니엘 2:40)

네 번째 등장하는 나라는 이전의 나라보다 강한 철로 이루어져 있다. 역사상 헬라를 정복한 나라는 로마 제국이다. 로마는 압도적인 군대를 가진 나라로 알려져 있다. 느부갓네살의 꿈에 얽힌 예언대로 작은 도시국가로 출발한 로마는 기원전 3세기 이탈리아 반도를 통일하고 지중해로 진출해 카르타고, 마케도니아, 시리아, 헬라를 연이어 정복하며 세력을 확장해나갔다.

철과 진흙으로 이루어진 발과 발가락 – 로마의 분열

“왕께서 그 발과 발가락이 얼마는 토기장이의 진흙이요 얼마는 철인 것을 보셨은즉 그 나라가 나누일 것이며” (다니엘 2:41)

로마 제국은 막강한 힘을 자랑했지만, 그 영광은 오래 가지 못했다. 서기 3세기에 이르러 군인 황제 시대 정치적 혼란이 야기되었고 훈족의 침략과 게르만 민족의 대이동으로 점차 붕괴해갔다. 결국 프랑크, 앵글로색슨, 알라만(알라마니), 롬바르드(랑고바르드), 부르군트, 수에비, 헤룰리, 반달, 동고트, 서고트 왕국 등 여러 나라로 분열되었다.

서기 460년경의 로마 제국 지도.

느부갓네살의 꿈으로 나타난 하나님의 예언이 전 세계 역사 속에서 그대로 이루어진 것이다. 바벨론 제국 이후부터 천년이 넘는 역사를 예언한 성경의 예언은 인류 역사 속에 정확히 이루어졌다. 성경의 예언과 경고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참고자료>
1. 통일제국의 등장, 에듀넷
2. 게르만족, 두산백과

Please follow and like us: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